찌는듯한 더위를 이겨내고 점심에 북촌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의 삼청동 북촌처럼 북적대는 느낌은 없어요.
확실히 코로나 문제도 있고 너무 더우니 다들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그런 것 같네요.
갑자기 점심에 분식이 땡겨서 부모님과 함께 삼청동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고즈넉한게 참 좋네요.
저는 이런 느낌의 동네가 더 좋더라구요.
12시 반 즈음 갔는데 더워서인지 정말 길에 사람이 없습니다.
이름이 이쁘네요.
#사진하다 ㅎㅎ
오늘 간 곳은 바로 #조선김밥
워낙 유명한 집이라 다들 잘 아실 것 같아요.
분식이 별 거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분식집이 좋은 이유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ㅎ
비켜달라 했건만 우리 어머니의 #센터본능
일단 들어오면 메뉴판부터 봐주는 것이 도리죠.
어려울 게 없습니다.
총 4가지 메뉴니까요.
하나씩 부탁 드릴께요... 했는데 마침 콩비지가 안된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조선국시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식당 내부는 깔끔합니다.
사실 뭐 별게 있겠냐 싶으시지만 저는 여기 종종 혼자 오곤 했거든요.
나중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이합니다.ㅎ
다 좋은데 말씀 안하시면 전 메뉴가 다 같이 나와요.
그러니 김밥 먼저 드시고 싶으시면 김밥 먼저 달라고 말씀하셔야 해요.
김밥 두 줄 나오십니다.
안에 #오뎅 보이시죠?
오뎅 사이에 고추냉이가 들어가 있어서 코 끗이 뻥 뚫리는 맛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뎅이 약간 기름지고 느끼한 부분이 있는데 고추냉이가 잡아줘서 깔끔합니다.
이것이 조선김밥입니다.
묵은지가 조금 들어간 김밥인 듯 한데요.
맛이 적당히 슴슴한 것이 맵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할 듯 합니다.
두 김밥 모두 참기름 향이 참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도 않아요.
분식집에서 거대한 반찬을 기대하면 안되죠?ㅎㅎ
조선국시가 나왔습니다.
뚝배기에 팔팔 끓으며 등장합니다.
이게 뭔가 싶으시죠?
존재감 뽝~!!
이 더위에 뭐하러 이 뜨거운걸?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드셔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총 출동했으니 본격적으로 먹어봐야겠죠?
조선국시는 된장국에 소면을 넣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요.
소면 위에는 부추가 얹어 있는데 이게 아주 기가 막힙니다.
부추 향 때문에 맛이 배가가 됩니다.
소면은 그냥 적당하고요.
제 생각에는 면을 따로 삶아서 끓이시는 듯 합니다.
같이 삶으면 전분 때문에 국물이 걸죽해 지는데 그런 느낌 없이 깔끔하네요.
김밥과 합체해서 먹어보겠습니다.
김밥은 면을 얹어서 먹어야 제 맛이죠.
김밥의 고소한 맛과 면의 슴슴함의 조화가 좋네요.
그 다음은 국물에 퐁당 찍어서 먹어봅니다.
김밥 자체가 그리 퍽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국물에 찍어먹으면 맛있죠?ㅎㅎ
혹시 드시러 간다면 꼭 저처럼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김밥 위에 부추를 얹어 드셔보세요.
든든하니 잘 먹고 갑니다.
요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말이 아니네요.
저도 식당을 했던 사람이라 식당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드실지,
자영업자분들이 얼마니 힘드실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저도 코로나로 타격이 심했었거든요.
다들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즈넉한 길들을 걸으며 이런 동네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모두 더운 날 건강 잘 챙기시고요!!!
오늘은 가볍고 특이한 조선분식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월요일이네요~!
다들 좋은 한 주 보내세요!!!!